여정 인생 여정 인생 / 書娥서현숙 긴 시간 짧은 시간을 떠나는 여정의 길 편히 가는 것과 오지를 여행하듯 험난한 가시밭길 여럿이 함께 떠나는 길 베낭을 지고 고독한 길목에서 호텔에 묵기도 하고 텐트도 없어 하늘을 지붕 삼아 산을 벽으로 잘 때도 있다. 숙소와 음식이 어떠하든 여행의 끝과 돌아갈 집이 있기에 뜻대로 행하지 못함도 참고 웃음과 눈물을 아름다운 꽃으로 피워 추억의 향기가 되어 길이 남으리라. 영상 詩 방 2024.04.16
봄이 오면 봄이 오면 書娥 서현숙 봄이 오면 농부들은 씨앗 뿌려 희망 노래 부르고 풀잎들은 바람결에 살랑살랑 산천을 푸른 옷 입힌다 가끔 진눈깨비 심술부리며 찾아오면 에둘러 길 떠났던 그들이 내 마음에 찾아와 꽃 피고 새 우는 그리움으로 피길 염원한다. 영상 詩 방 2024.03.26
동강 할미꽃 동강 할미꽃 書娥 서현숙 눈 녹은 산자락 석회암 절벽에 봄이오면은 찬비, 바람맞으며 애절하게 피어나는 동강 할미꽃 외롭게 서서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면서 해 뜨면 말을 하고 해 지면 침묵하며 슬픈 가슴 토하듯 고개 떨구고 바람에 흔들리며 수줍게 피는구나. 영상 詩 방 2024.03.18
숲 길 걸으며 숲 길 걸으며 書娥서현숙 노란 산수유 숲 길에 피고 파릇파릇 연둣빛 사랑스럽고 방긋 웃는 진달래 손짓하면 싱그러운 솔향이 답답한 가슴을 뚫어 주고 높은 하늘 꼭대기 뻗은 소나무 솟아나는 기운은 침묵 속에서도 생명의 신비 푸른 싹 틔우고 봄을 향해 달린다. 영상 詩 방 2024.02.27
가을을 보내면서 가을을 보내면서 / 書娥서현숙 가을 끝자락 이별의 손 흔들고 바람 따라 떠나 버리는 너를 붙잡고 싶어 안간힘을 써 보아도 소용없는 몸부림인 것을 한 잎 두 잎 단풍잎 쓸쓸하게 지던 날 그때 이미 알았으면 애잔한 슬픔일랑 내려놓지 않을 걸 스산한 바람은 고독하게 만들며 고난을 통해서 순금같이 단련됨을 알면서도 바람 찬 겨울 길목에서 아쉬움만 남아 보내는 가을이 이토록 아플 줄이야! 영상 詩 방 2023.11.19
가을 길 떠나라 가을 길 떠나라 / 書娥서현숙 붉게 물든 가을빛 그리움으로 머물며 어제 내린 빗물로 인하여 고운 색채 눈부시다 잠시 숨을 고르듯 하던 일 멈추고 깊어가는 가을 찾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빠르게 지난 세월 덧없음도 접고 아득하기만 하던 천고마비의 계절에 무덥던 여름 가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날 푸른 하늘 벗 삼아 가을 길 떠나라. 영상 詩 방 2023.10.20
사랑의 결실 사랑의 결실 / 書娥서현숙 가을이 깊어갈수록 당신 생각도 깊어가는 늦은 어느 가을날 사랑은 그렇게 곱게 가을처럼 다가옵니다 모래알처럼 많은 숱한 세월 흐르고 흘러도 당신과 나는 거부할 수 없는 인연으로 가을처럼 살아갑니다 때로는 궂은비와 찬비 내려도 언제나 내 곁에 버팀목으로 남아 사랑의 열매 익어가도록 용광로처럼 뜨겁게 달아오르는 사랑 얼음처럼 차갑던 내 마음 녹여버리던 그 날의 기쁨이 가을처럼 다가옵니다. 영상 詩 방 2023.10.20
가을의 찬가 가을의 찬가 / 書娥 서현숙 길가에 코스모스 바람이 불면 한들한들 춤춘다 예쁜 구절초 늦게 피는 나팔꽃 그윽한 국화 향기 가을 알리고 나무마다 알록달록 들에는 알곡들 햇살에 익어가고 이른 비와 늦은 비 내려 주시고 날마다 살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려요. 영상 詩 방 2023.08.22
여행을 떠나리라 여행을 떠나리라 / 書娥 서현숙 살다보니 울적하고 쓸쓸한 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 인적이 드문 산사 새소리 지저귀는 맑은 계곡 흘러가는 물소리 들리는 곳에 고기잡이배 파도와 갈매기 춤추는 바닷가 모래사장을 지르밟아도 좋은 곳으로 멀면 멀수록 조용한 그곳으로 달려가서 복잡한 생각 다 내려놓고 홀가분히 노닐다 오고 싶을 때 침묵의 강 고독의 강이 흐르는 날 마음 쉴 곳으로 언제든지 떠나고 싶다 거기서 쉼을 얻어 재충전할 수 있는 여유를 즐길 그런 여행을 떠나리라. *저서 : 제2 시집 오월은 간다 영상 詩 방 2023.06.02
철쭉 철쭉 / 書娥서현숙 푸른 숲 속 싱그러우므로 가득한 솔밭에 들어서니 연분홍 고운 옷에 방긋 웃으며 손 흔들고 기다리는 철쭉 아가씨 종달새 노랫소리 기뻐하며 춤추듯 발걸음 가벼워 하늘까지 날 것 같고 연초록 물감 풀은 듯 아름다운 봄날에 그리운 임이 구름 타고 오시리. 시집 중에서 영상 詩 방 2023.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