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詩 (발표 작)
한 해의 끝에
書娥 서현숙
황혼은
곱게 물들어
노을 만들고
저무는 하루
어둠이 사방에
내려앉길 시작하는데
총총한 걸음
달려온 많은 날
한 해의 끝자락에
서게 되는 때
무엇이 그토록
삶을 지치고
힘들게 하며
숨 가쁘게 살게 했는가
때로는
여유로운 마음
느릿한 걸음으로
아름다운 삶을
노래해야지.
(들향기 피면 서현숙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