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음악

가을을 보내면서/書娥서현숙

書娥 詩人 2020. 11. 26. 14:52

가을 끝자락

이별의 손 흔들고

바람 따라 떠나 버리는

너를 붙잡고 싶어

 

안간힘을 써 보아도

소용없는 몸부림인 것을

한 잎 두 잎 단풍임

쓸쓸하게 지던 날

 

그때 이미 알았으면

애잔한 슬픔일랑

내려놓지 않을 걸

스산한 바람은

 

고독하게 만들며

고난을 통해서

순금같이 단련됨을

알면서도

 

바람 찬 겨울 길목에서

아쉬움만 남아

보내는 가을이

이토록 아플 줄이야!